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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디렉터. 가끔 여행을 떠나 사진과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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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 Trip] 밀도의 도시, 홍콩

530 2090 viewed 2017-04-05

밀도의 도시, 홍콩


홍콩갈까? 라는 말이 이상하게 외설적으로 표현될 때가 있다.라는 말이 이상하게 외설적으로 표현될 때가 있다. 그 이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연유해서 인지 알게 모르게 분명 이상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궁금하여 찾아보니 예전 60년대 홍콩에 버블이 잔뜩 꼈을 때, 홍콩에 투자만 해도 돈이 되었을 무렵부터라고 한다. 그 당시에 기분이 매우 좋을 때 '홍콩 가는 기분인걸~'라고  표현했다고 해서 지금까지 그러한(?) 상황일 때  '홍콩 보내줄게' 쓰인다고 하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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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지기 남자 5명은 각자의 생활에서 함몰 되어갈때 즈음. 서른 중반의 나이에 비로서 함께 여행을 떠났다. 홍콩으로 말이다. 각자의 첫 홍콩의 첫 인상은 달랐지만 서른 중반에 다다른 우리가 맞이한 홍콩은 어쩌면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마주하였다. 그 만큼 우리 주머니가 예전과 달리 두툼해졌고, 홍콩이라는 콘텐츠가 더 이상 트렌디하지 않아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대형 쇼핑몰에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A land'와 '스타일 난다'가 입점해 있고 매장안에는 한국 아이돌 음악이 흐르고 있어서 내가 알던 예전의 홍콩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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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남자 다섯은 아무런 계획 없이 홍콩행 티켓과 에어비앤비로 집 한 채만 빌려서 무작정 홍콩으로 떠났다. 아니 먹으러 갔다고 하는 게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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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마주한 첫날 아침. 빨간 택시가 "이곳은 이태원이 아니고 홍콩이야 " 하고 일러 주는  듯하였다. 그만큼 아시아의 번화한 도시는 모습이 다  비슷비슷해지고 있었다. 어쩌면 서양인의 눈에는 우리가 유럽의 도시들을 잘 구별하지 못하듯이 다 비슷해 보이지 않을까? 한 친구 녀석이 맛집에 대한 열정이 있는데 그 친구 덕에 아침부터 맛집이라는 맛집은 다 찾아다녔다. (사실은 끌려 다녔다) 사실 나는 무슨 집을 다녔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관광객들이 많았다. 사실 다른 음식들은 다 비슷했는데, '인생완탕집'이라 하여 찾아간 곳은 정말이지 실로 엄청난 곳이었다. 

서울에 돌아와 괜찮다는 완탕면 집을 돌아다녀도 이 맛을 찾을 수는 없었다. 혹시 궁금해 할까봐 여기에 상호명만 살짝 남겨둔다. Tsim Chai K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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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에겐 홍콩은 찍을 거리들이 많아서 바쁘다.무엇을 찍어도 프레임 안에 걸려든다. 특히 홍콩의 밤은 시각적 유흥이 있는데, 빨갛고 밀도가 높은 상점들의 조명을 받은 거리들은 정말이지 완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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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모르는 한자들이 서로들 무슨 얘기를 전하려고 와글와글 거리는데, 그 밀도가 너무 높아서 오히려 멋있게 느껴졌다. 중국같으면서도 그안에서 뜻밖의 영국을 볼 수 있어서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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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한편으로는 여유와 흥이 넘친다. 특히 몽콕 레이디스 마켓을 밤에 가면 흥이 넘치는 광경들을 볼 수 있는데, 소매치기와 호객꾼들만 조심하면, 밤의 열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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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음식도 사람도 넘치는 밀도가 꽉찬 도시이다. 

하지만 다시 가겠냐고 물어본다면, 망설여 지는 곳이 되었다. 쇼핑도 디자인도 예전만큼 신선하지 못하다. 예전 만큼의 신선함이 사라진 철지난 도시가 되었다. 마치 더이상 우리가 홍콩영화를 찾아 보지 않는 것 처럼. 어쩌면 저 완탕면 한 그릇 하러 다시한번 휘적휘적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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